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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니들이 없고 나면 혼자서 부모와 같은 공간을 나누는 경험은 나와 그들과의 관계를 다시 느끼면서 괴롭기도 하고 의미있기도 한 경험이었다.
부모에 대해서 느낀 것이라면 그들이 한 인간으로서 매우 불완전하지만 결국 남이라는 점이다.
25년간 부대끼면서 길러온 세월은 갈무리하고 이제는 홀로 선 인간으로 마주봐야 할테인데
나는 아직도 내가 어떤 식으로 그들한테 비춰질까 그들은 나에 대해 무엇을 바라는 걸까 고민한다.
왜냐하면, 자기변명을 하자면, 인간은 외롭기 때문이다.
자매와도 마찬가지이다. 지정언니는 어린 시절 내 삶에서 큰 몫을 차지해왔고 반면 내가 그 언니에게 영향입힌 바는 상대적으로 매우 미약했기 때문에 괴로워해야 했다. 떨어져지낸지 3년을 넘어가니 대상에 대해 가끔씩 무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되어 한편으로는 편하다.
지선언니는 잘 모르겠다. 함께 있었을 때는 휘둘려지는 것 같아서 화가 날 때도 있었는데 떠나고 보니 그 언니가 많이 외로웠구나...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.
사람들이 얼마전에 비하면 내가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.
심지어는 행복해보인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. 그게 진실이면 좋겠다.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외면할 때마다 난 과장하면서 즐거워하는 척을 한다. 실상은 때때로 급격한 자살충동을 느낀다. 아직도 느낀다. 이게 합리적인지 아니지 판단할 능력이 지금의 나는 없다. 우울하다. 토하고 싶다. 국적 문제에 있어 난 정말 내 발로 등에 짚풀 지고 불구덩이에 들어간 거구나..
절에 있는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고. 오랜만에 불화로 붓을 드셨단다.
좋은 게 좋은 거다. 오실 거냐 물으니 때 되면 가겠단다. 그나저나 학교에서 얼굴도 피하는 애는 앞으로 어쩔 건지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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